안녕하세요^^
열흘가까이 블로그를 관리하지 못하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좀 바빴습니다.
신기한 것은 블로그를 관리하지 않아도 방문자수에 많은 타격이 없다는;ㅁ;?)
아니, 바쁘다기 보다는 상실감에 멍한 상태였습니다~

전국일주를 한다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고 나서,
블로그도 관리하지 않고 출발 준비만 했었지요.
필요한 물품들을 구비하고, 경로를 찾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출발할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출발일은 8월 10일 이었는데
막상 예정된 날짜가 다가오니 태풍 뎬무가 나타나서 예정일을 홀랑 지나쳤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비내리는 하늘만 바라보다가
(거의 좌절 상태로 하늘만 바라봤지요..;)
늦었지만 다시 떠나려고 하니
9월 3일에 예비군 훈련이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올해는 이렇게 빨리 잡힌건지;ㅁ;)

사실 미루고 가려면  떠날 수도 있었겠지만,
전국일주를 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거든요...

마땅히 미룰만한 변명거리도 없고,
미루고 떠나자니 찜찜해서 계속 생각나는 성격이라 마음이 편치 못할 것 같아
훈련이 끝나고 9월 4일 떠나기로 했습니다.


전국일주 계획을 자세히 짜기 전에는 9월에 출발할 계획도 있었지만,
8월 출발할 예정으로 계획을 세우고 나서
무려 직장을 그만 뒀거든요...




직장은...
잘.. 그만뒀다고 생각합니다.
(뭐, 다들 '내가 더러워서 때려칠꺼야' 라는 말씀들 많이 하잖아요ㅠㅠ; 그만두고 싶은거 맞잖아요;ㅁ;)

다녀와서 직장을 다시 구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아직 젊은 시절에 더많이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억단위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고...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일주를 떠나지 않고 돈을 모은다 해도 저는 행복할 수 없고,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얻는 돈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자유와 경험에 있습니다.
...




이것저것 따져보다 어느순간 '이건 불가능해'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발목을 잡는 것들은 늘어가고,
그 모든 것을 처리하고 떠나려면 나이를 먹어 은퇴하기 전까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사실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해결하기 어렵고, 포기할 수 없는 것 뿐이지요.



저는 예정대로 9월 4일날 떠날 생각입니다.
중요한 약속들이 남아있고, 추석때 조상님께 차례도 지낼 수 없습니다.
9월중에 태풍이 한두개는 더 온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




전국일주를 계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내가 많은것을 포기하고 떠나서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입니다.

수많은 여행기들을 보면,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삶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성격이 바뀌고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되었다는데,
저는 제가 무엇을 얻고 돌아올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만화의 어린이처럼 단지 밖에 나가는 것일뿐, 달라지는게 없을까봐 걱정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목적과 의미를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얻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자.




전국일주를 떠나야 하는 이유는 뭘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일을 안하니, 시간은 쓸데없이 많이 남았거든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생각한 것을 대충 표현하자면,
저는 '숨쉬는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무언가를 느끼려고 마음먹지 않았지만 전국일주는 완주할 것이고,
여행하는 동안 어떤것을 배우게 된다면 그건 그냥 숨을 쉬듯
저도 모르게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쓰고나니...
저는 도대체 왜 전국일주를 떠나는 것입니까>_<)/
^^;

출발일이 보름정도 남았습니다.
멍하니 있지말고 뭐라도 좀 해야겠네요~*
(스쿠터라도 닦을까;;)



PS : 추천과 구독, 댓글을 남겨주시면.. 무사히 돌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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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브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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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10/08/19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일주 참 멋진 발상이군요.
    서울대 한 명예교수는 은퇴후 걸어서 전국일주를 하고 있더군요.
    잘보고 갑니다.

  2. 에이블 2010/09/15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쯤 전국일주 여행을 하고 계시겠네요. 저도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다녀오신 후기도 꼭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고 안전운전 하세요.

  3. 처음처럼 2010/11/02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등록해서 종종 아이폰게임 리뷰를 보고 간간히 받아서 즐기고 있습니다..ㅋㅋㅋ
    제가 해보고 싶은것을 하고 계시는것 같네요.. 역시 버려야 할것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대중중의 한사람으로서 부러운 마음이 드네요.. 가정을 갖게되면 어려워지죠..ㅋㅋㅋ
    많은것을 얻어오시기 바랍니다.

  4. 데드아톰 2010/12/21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여행중이신가요? 많은걸 얻는 여행이셨으면 좋겠네요. 해브펀님의 맛깔스런 리뷰가 그리워 들어와봤는데 여행 가신 이후로 아직까지 포스팅이 없길래 아쉬워 하며 몇자 남겨봅니다. ^^